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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per's BAZAAR 10월호 | 윈터의 꿈같은 가을 속으로

WINTER.txt/2025

by imwinter 202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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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888358

 

2022년 1월호 <바자> 커버를 에스파 완전체와 함께했다면, 이번 커버는 오롯이 윈터 혼자서 장식하게 되었어요.

3년 전엔 멤버들과 함께였는데, 이번엔 혼자이다 보니까 저도 어쩐지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이번 촬영을 통해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를 겹쳐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바자> 덕분이에요! 게다가 서울의 스튜디오가 아닌 강원도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찍었잖아요. 오랜만에 도심을 벗어나니까 꼭 놀러 온 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괜스레 들뜨더라고요.

 

화보 파트너로 말과 함께한 소감은 어땠나요?

제가 평소에 동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올해 저의 버킷 리스트에 ‘말 타기’가 있었는데, 이번 촬영 덕분에 꿈을 이뤘어요. 말은 실제로 보니까 더 멋있는 동물이더라고요. 촬영하는 동안 말이 침을 흘려도 사랑으로 쓰다듬어줬답니다!(웃음)

 

촬영 이틀 전에 < SYNK: aeXIS LINE> 서울 공연이 끝났죠. 아직도 무대에서의 흥분이 남아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일부러라도 무대에서의 흥분을 오래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끊임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하고, 거기에 몰입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이번 콘서트는 일종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달까요? 오직 공연을 위해 정신없이 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무대에서 팬들의 응원을 흠뻑 받으니 정말 행복했어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가 시작됩니다. 공연을 통해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나요?

무대 위에서 즐기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마냥 잘하는 모습,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급급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퍼포먼스 중 하나라고 믿어요. 이런 저의 변화를 보면… 음, 꽤 성장한 것 같긴 해요. 실제로 각 나라의 'MY'들을 만나서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는 일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있는 그대로 즐겨보려고요!

 

서울 공연에서 솔로 신곡 'BLUE'를 선보였어요. 아직 음원조차 발매되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선 벌써 화제죠.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니 윈터다운 위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진심 어린 응원이란 스스로 겪은 경험을 토대로 공감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저 스스로가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힘내' 같은 막연한 위로로 힘을 얻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런 모호한 말보단 저의 진실된 이야기를 전해줌으로써 듣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BLUE'는 그런 마음으로 써내려간 곡이에요.

 

특별히 애착이 가는 가사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Gotta let the rain pour down to see the BLUE(내리는 비를 맞아야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윈터에게도 가사처럼 ‘내리는 비를 맞아야만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텐데요.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회복할 수 있었나요?

특별한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기보다는 그 순간들을 온전히 껴안고 느끼며 버틴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한 단계 더 성숙해진 저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드디어 새 미니 앨범 <Rich Man>이 발매되었어요. 그동안 에스파의 놀라운 성취를 생각할 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전의 에스파나 이전의 윈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을지 궁금했어요.

그런 부담감은 전혀 없었어요. 그저 항상 곡을 잘 표현해내고 싶고, 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합니다. 제 생각에 윈터라는 캐릭터가 한 가지 뚜렷한 색깔로 함축되지 않아서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팬들은 도리어 제가 여러 가지 콘셉트를 다양하게 소화할 줄 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 이게 나의 장점이 될 수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죠.

 

<Rich Man>의 성공은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요? 단순히 음원 순위나 음반 판매량 같은 숫자는 아닐 것 같은데요.

차트를 아예 안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결과이기도 하고요. 순위를 무시할 순 없지만, 무대 위에서 저희 스스로가 잘해냈다고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 감정이 숫자를 이기는 것 같아요.

 

앨범 발매 전에 먼저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은 마치 한 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했어요. 세기말 아시아에서 유행하던 SF물도 연상 되었고요. 이렇게 본격적인 연기는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옥섭 감독, 구교환 배우와 호흡을 맞췄죠?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자체 콘텐츠를 통해 가볍게 연기를 해오긴 했지만, 이번 트레일러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한 뜻깊은 촬영이었어요. 두 분께서 저희가 어색함을 덜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풀어주고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연기로써 무언가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곧이어 동명의 타이틀 곡 'Rich Man'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죠. 'Dirty Work'의 뮤직비디오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떠오르는 비주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어떤 영화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F1>요! 실제로 얼마 전에 이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저희 뮤직비디오에 담긴 강렬한 속도감이 어쩐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Rich Man'에는 "I am enough as I am. I am a Rich Man"이라는 가사가 중독적으로 반복됩니다. 지금 이대로의 나로 충분하다는 의미인데요. 윈터도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고 느끼나요? 아니면 아직 부족한가요?

무대 위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때 저 스스로 충만해져요. 하지만 노랫말처럼 저는 저로서 충분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과연 제가 저 자신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언젠가 그럴 수 있다고 믿고 달려 나가려고 해요.

 

보컬리스트 윈터에게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나요?

저는 노래 부를 때 힘 있게 치고 나오는 '댐핑'에 자신 있는 편이지만 아직 스스로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싶고요. 재능, 중요하죠, 하지만 그 분야에서 가장 빛나려면 결국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모든 분야가 그렇듯요.

 

윈터의 첫인상을 떠올려봤어요. 'NEXT LEVEL' 솔로 파트였는데, 파워풀한 춤 동작과 도전적인 눈빛, 전력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죠. 마치 학창 시절 모두가 선망하던 운동부 여자 선배를 봤을 때의 느낌이었달까요?(웃음) 어느 인터뷰에서 "저는 그저 '예쁜 것'보다 저희가 무대에서 멋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적 있죠. 여전히 이 생각에 동의하나요?

그럼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객의 입장이 되어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볼 때에도 그렇거든요. 예뻐 보일 때보다 멋있어 보일 때 결국 그 아티스트가 가장 빛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멋짐은 결국 무대에서 진심을 다해 음악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온다고 믿어요.